MS의 Surface 출시 -- 공학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IT

답글로 쓰려다 글이 길어져서 로리님 글에 블로그 포스팅으로 트랙백해 봅니다. MS Surface 출시에 대한 분석은 좋은데.... 신제품 출시 및 경쟁을 공룡들간의 전쟁(?)으로만 보고 있는 것 아닐까요? 비슷한 선례인 구글 넥서스폰같은 경우 레퍼런스폰으로서 위치도 잘 잡고 있고 구글폰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이윤도 그다지 침해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

MS에게 유의깊게 봐야 할 점은 최근 MS의 Metro interface라고 봅니다. 메트로 인터페이스는 애플의 iOS에 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진일보한 설계입니다. 특히, 아이콘에서 과감히 벗어나 타일을 이용한 애초부터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는 개념부터 혁신적인 설계인데 이에 맞추어 오에스가 나오고 하드웨어까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어쩌면 당연한 전개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MS 입장에서 인텔과의 협력관계는 큰 의미가 없지요. 휴대용 기기쪽 특성이 중요한 윈도우 사용자는 비인텔 CPU가 들어간 윈도우 하드웨어 제품을 쓰면 될 것이고 기존 PC와의 호환성이 중요한 윈도우 유저들은 당연히 인텔 시피유가 들어간 윈도우 하드웨어 제품을 쓰면 됩니다. (원래부터 MS는 호환성을 중시하는 업체였기도 하구요.) 분명히 지금까지의 "비metro" 어플들은 윈RT나 윈도우폰에서는 안돌아가겠지만 metro지원 어플들은  윈RT나 윈폰이나 윈도우나 어디서든 돌아갈테니까요. 

즉, 현재 상황은 인텔은 이런 휴대용 기기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requirements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당연히 OS업체 입장에서는 오에스가 지원할 하드웨어는 저전력기기/일반기기  투트랙으로 가야죠. 그리고 MS같이 윈도우 오에스를 만드는 회사가 솔루션 하나로 두마리 토끼를 다 커버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단순히 전술적인 선택일 뿐입니다. 

이번 MS의 동향은 따라서 순수하게 engineering 쪽 시각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즉, 기존 데스크탑, 노트북,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터치 인터페이스 수요의 폭증, iPad와 같은 타블렛 기기의 성장을 배경으로 깔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Metro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한다면 MS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기계 먼저 오에스 다음, 혹은 오에스 먼저 기계 다음도 아닌 선(先) 인터페이스 그리고 후(後) 오에스 & 하드웨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건 공학적 시각으로 보면 당연한 전개입니다. 오에스가 인터페이스에 맞추는데 당연히 하드웨어도 인터페이스에 맞춰야죠. 그럴려면 당연히 MS가 적어도 reference 제품 정도는 보여줘야 써드 파티 업체들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구요. 또, 순수 하드웨어 업체인 인텔이 UI 중심의 reference 제품을 만들어 보여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추가해서 필기인식이나 펜입력 인터페이스 쪽으로는 현재까지 MS가 가장 선도주자임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패드에 예를들어 와콤 디지타이저가 달린다고 생각하면요? 일반 유저들이야 필압감지 펜이 필요없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미술하시는 쪽 분들 수요만 해도 작지 않을 겁니다. 특히, 교육용 technology 분야에서  펜입력의 필요성은 지금까지 그다지 이슈가 안되고 있었는데 ---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더라도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교과서에 줄긋고 메모하고 노트에 필기하는 방식이 사라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일개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는 pdf 문서를 많이 봐야 하는터라... 종이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있는 iPad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번 MS의 Surface 출시로 다시 관망상태로 복귀했습니다. 저기에 와콤이나 기타 필압감지 디지타이저가 달린다면 제 입장에서는 더이상 iPad를 쳐다볼 이유가 없어지겠군요. MS의 구체적인 스펙 확정 발표를 기대합니다.


덧글

  • 식용달팽이 2012/06/20 10:13 # 답글

    일단 아이패드가 아무리 종이와 같은 가독성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눈의 피로도라는 측면에 있어서 실제 종이나 E-ink 디스플레이를 능가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결국 타블렛 PC류는 디스플레이의 한계가 극복되지 못하는 한 종이의 일시적인 대체제는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인 대체제가 되지는 못합니다.

    결국 타블렛 PC류는 저작물의 소비(동영상, 웹서핑, 음악 감상 등) 용도는 현재 감당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저작물을 직접 만들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게 되는거죠. 애플은 복잡한 저작물(기기에 고성능을 요구하는 고해상도 사진, 동영상 편집 등)의 경우에는 아이패드 등에서도 간략하게 만질 수 있을 뿐 대부분 맥북프로나 아이맥, 맥프로 등에서 하게끔 역할의 제한을 어느 정도 했습니다.

    서피스의 경우는 애매한 것이죠. 뭔가 저작물을 만들자니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추가되어 있는 기능을 보면 저작 도구로 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긴 한데;;; 애매합니다.
  • 계란소년 2012/06/20 13:00 #

    세상에 저작물이 사진이나 동영상만 있는 게 아닙니다...그리고 사진은 무슨 3천만 화소 넘어가는 게 아닌 바에야 울트라북 정도 성능으로도 충분합니다.
  • jklin 2012/06/20 13:20 #

    그렇다고 까페 같은 데서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관찰해 보면 아이패드도 쓰기가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노트북 스타일의 거치대는 기본으로 다들 쓰고 있는 것 같고 블투 키보드를 달아 쓰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작물이라는 것도 범위가 애매모호한게 멀티미디어까지 확장하면 타블렛ㅇ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문서나 간단한 이미지 작업이라면 타블렛으로만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문서 입력에는 여전히 키보드를 대체할만한 입력도구는 아직 없습니다. 최근 Google docs가 선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문서 생산도구의 제왕은 MS 오피스입니다. 특히, 비즈니스 환경에서 오피스의 역할은 대체재가 아직 없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서피스는 "애매한" 기기에 제대로 된 애매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 디자인에서만 봐도 MS가 아이패드나 기타 타블렛의 사용실태를 꾸준히 연구했다는 점이 어느정도 비치니까요. 게다가, 메트로 UI의 우수성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수한 UI에 킬러 어플리케이션 몇가지만 달라 붙어줘도 기계의 효용성은 충분히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타블렛 기기들은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았는데 MS는 여기에 UI + 윈도우 킬러 어플의 조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비즈니스 사용자들은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애플에 비해서는 이미 제대로 된 접근은 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오피스만 제대로 들어와도 어딥니까.

    그런 까닭에 여전히 님이 말하는 종이의 대체제는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상당시간 대체재의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애플의 iPad가 타블렛이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타블렛 기기들이 가야할 방향을 잘못 이끌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차피 iPad식 타블렛이 이미 대중화 된 이상 MS 방식의 점진적 개선이 이제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 aaa 2012/06/21 02:41 # 삭제 답글

    파워포인트만 제대로 돌아가도 필수구매합니다.

    아 씨바 무슨 파워포인트 하나 제대로해주는 태블랫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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