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단상 시사

이완구에 대해서는 솔직히 총리감인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능력이 출중해 보이지도 않고 그동안 살아온 여력을 보면 고생은 많이 했겠지만 딱히 처세술 이상의 다른 스킬이 길러졌을 것 같지는 않다. 이완구에 대해서 내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월호 특별법 논쟁 과정에 이완구가 협상 중재역할을 담당했고 그나마 이 사람 홀로 합의 도출 과정을 끌고 가더라는 점.

솔직히 이완구의 백그라운드에 대해서는 큰 관심도 없었다. 마침 근혜도 그동안 학습한 게 있었는지 이번에는 입법부 의원 나릿님들께  동종업계 종사자를 총리후보로 지명해드렸던 터, 나릿님들의 은총을 입으사 동종업계 종사자는 무난하게 통과되지 않겠냐가 내 예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야당의 저격 실력은 발분이었던 바, 이완구의 갖은 문제를 다 까발겨 내더니 여차저차 총리지명인준 투표날까지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촉발시키더군.

단적으로 오늘 이완구 총리인준 표결은 통과될것이라고 본다. 이미 충청쪽의 반발이 거세고, DJP연합의 막강무적 전통을 계승해야 할 야당 의원 나릿님들께서 이를 모르면 이상하리. 게다가, 야당은 이미 두번씩이나 반대표를 써먹었지 않은가. 또, 근혜가 애초에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지명한 것도 아니고.

여기서 묘한 것이 박근혜는 정치로 따지면 TK쪽이지만 국모 추앙을 받았던 육영수 여사로 따지면 충청계열이라는 것이지. 게다가, 세종시를 끝까지 지켜냈던 것이 박근혜였고. (과연 세종시가 충청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충청이 기묘묘한 과정을 거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판이 재편되며 만들어지는 반대급부를 이완구라는 덤덤한 카드를 내놓고 챙겨가는 근혜 공주님은 도대체 운빨이 따른 것인지 여기까지 노리고 이완구를 찍은 것인지 이 필부는 알 방법이 없음.

여하간 과함은 지나침만 못하다는 옛말을 다시 생각나는 양반네 권세놀음판. 야당의 학습 레벨은 여전히 지하실 아래 지하실을 또 찍고...

덧글

  • 비평가 2015/02/16 21:14 # 답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능력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심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행정고시를 합격했고 경찰서장, 충북경찰청장, 충남경찰청장, 충남도지사를 지낸 사람입니다.기존의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무총리보다 행정적 능력은 훨씬 나을것입니다.(현 정홍원 국무총리는 변호사 출신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대법관 출신인점을 감안했을때 경력을 충실히 고려한 실용적인 인사가 맞습니다.)행정부를 총괄함에 있어서는 그 능력이 기대가 됩니다.특히 지방자치단체장 경력은 행정부 전체를 통할하는 국무총리의 직무와 유사할것입니다.물론 그 업무의 크기는 많이 다를것이고 업무의 성격도 일부 다르기는 하겠습니다만..그리고 야당과의 호흡이 괜찮은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의사소통 능력도 양호한것 같습니다.

    다만 각종 도덕적 흠결(내지는 도덕적 의혹)로 국무총리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삼청교육대 문제건 언론인과의 대화 녹취록 문제건 기타 세금 문제건 하나하나야 넘어가주더라도 저런게 종합으로 나오면 사실 좀..

    그리고 충청권의 반발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야당에서 반대하는 이유가 설마 충청도 출신이어서겠습니까.야당 소속 인사청문회 위원들이 전라도 출신이었고 또 이전에 문재인 대표(발언 당시에는 대표가 아니었습니다.)가 호남에서 총리가 나와야된다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도 해서 오해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호남vs호서 대결 구도의 인식은 근거가 박약하며 지역주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충청도 분들이 그런 왜곡된 인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채여 2015/02/16 17:37 # 삭제

    경력만으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건 과거의 그러한 경력에 있는 여러 직위들에 있었을때 보인 행동들과 성과, 정책, 발언들입니다
  • jklin 2015/02/17 09:38 #

    아. 제가 너무 비판조로 글을 쓴 것 갈습니다.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후보로서의 경력은 당연히 충분하고 저 정도면 직무수행 능력도 충분하겠지요.

    다만, 제가 판단하기에 이완구 후보자는 소위 행시 엘리트 출신은 아닌 것 같아서요. 행시 합격 이후 뭐랄까 변방(?)을 돌아다녔고 정계에 입문한 뒤 친박 세력이 된 과정도 뭐랄까 그냥 상황에 따라 빨리 적응(?)해서 자리를 올라갔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또, 이렇게 특별히 견제해야할만한 능력이나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을 야당이 이렇게 몰아세우는 것 자체가 이상해 보여서요.

    저는 오히려 이완구의 밝혀진 도덕적 흠결에는 관대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저정도 정계나 관계에 위치한 사람치고 청문회 저격을 당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백에 하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충청권의 반발은 한번 두고 보지요. 사실 현 야당의 큰 문제중의 하나는 야당의 확고한 지지층은 호남권이고 야당은 호남권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대변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충청권의 반발이 이러한 야당의 체질이나 야당의 충청권 접근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 것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RuBisCO 2015/02/16 18:06 # 답글

    능력이 있는가 의문인건 적어도 자기 커리어에 발목잡힐 만한 흠결을 덮거나 정리할 정도 능력은 확실히 안된다는걸 보여줬죠.
  • jklin 2015/02/17 09:05 #

    그 정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김대중 레벨일겁니다. 헐헐헐.
  • RuBisCO 2015/02/18 05:26 #

    적어도 남 위에 서는 자라면 밑의 사람에게 자기 흠 정도는 덮어내건 아니면 무시하고 자기 장점을 어필하건 그것도 아니면 현란한 아가리질로 사람들을 홀려내던가, 그조차 못하면 정말 흠이 별로 없던가. 어떤 식으로든 그런 문제들을 무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밑에서도 군말없이 따라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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